맘 천근 시름겨울 때
천근 맘 시름겨울 때
마른 논에 고인 물
보러 가자.
고인 물에 얼비치는
쑥부쟁이
염소 한 마리
몇 점의 구름
홍안紅顔의 소년같이
보러 가자
함지박 아낙네 지나가고
어지러이 메까치 우짖는 버드나무 길.
박용래 시인의 <버드나무 길>
마음 무거울 때
찾아갈 수 있는 곳 하나쯤은
만들어놨으면 좋죠.
오래 걸을 수 있는 강변,
혼자 가도 이상하지 않는 카페,
야경이 아름다운 동산 같은...
마음에 쌓아둔 것들을
툭툭 털어놓고 올 수 있는
나만의 아지트가 필요할 때가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