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5 (화) 어린이 놀이터에서
저녁스케치
20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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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자연유치원이라는 좀 근사한 유치원이 있는데 내 큰 몸집으로 그 유치원 그늘에 앉아 그네를 타거나 미끄럼틀에서 주르르 흘러내리기도 하는데 햇살은 즐겁고 바람은 기묘하여 나는 행복하였다 아이들이 나에게 햇살처럼 다가와 인사를 건넨다 나도 햇살처럼 인사를 한다 햇살은 한 햇살을 이루고 우리가 섞여 살아가는 힘이 된다 시이소를 타거나 푸른 풀들이 섞여 함께 꼼지락거리며 즐거운 돌계단을 오를 때에도 그 힘으로 나는 이 일상을 잠시 무서워하지 않을 수가 있게 된다 겨울의 숲에서 새가 몇 마리 떠올라 지저귀다가 돌아서는 겨울 한낮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나는 서 있었다

박윤규 시인의 <어린이 놀이터에서>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은
심각한 현실이나 침울했던 기분도
별 일 아닌 듯이 가볍게 만듭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보여준달까..

아이들에게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