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11 (월) 강아지가 태어난 아침
저녁스케치
20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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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큰 눈을 슴벅거리는 어미 개 옆에
작은 눈을 끔벅거리는
강아지 세 마리

아침 햇살이
강아지 보드라운 털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동생이 태어난 것처럼
나는 가슴이 콩콩 뛰었습니다

그날은 반찬 투정을 하지 않고
새 운동화를 사 달라고 조르지도 않고
책가방을 메고
형처럼
강아지 앞에 섰습니다

아침 해가
머리에 닿을 듯
가까이 빛났습니다

이준관 시인의 <강아지가 태어난 아침>


마냥 어린 애 같았던 아이도
연약한 동물을 보호하거나
어린 동생을 챙길 때는
형 같은 의젓한 모습을 보이죠.
우리 아이에게 이런 모습도 있었나...
부모는 또 한 번 놀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