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를 연기했다
어느 것 하나 괜찮지 않았는데
너는 늘 너무 빠른 걸음으로 무대를 빠져나갔지
혼자 남아 덩그러니 핀라이트를 받고 선
괜찮다, 오오
이건 극(劇)이 아닌데
내가 나라는 이름의 배우가 아니듯이
그러면서 한참을 연기했다
괜찮다를
괜찮다의 굳센 의붓딸인 나를
그 누구도 돌보지 않은 사소한 독백
괜찮다, 괜찮다, 하면
정말 다 괜찮아질 줄 알았다.
박소란 시인의 <애드리브>
겉으로는 웃으며 괜찮다고 말했지만
집에 가는 길...
홀로 밥을 먹다가 문득...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는 이불 속에서 알게 됩니다.
사실 난 괜찮지 않다는 사실을 말이죠.
괜찮지 않아... 사실 나 많이 아파...
상처 난 마음에는 솔직함이 약이 될 때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