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다리 나는 데가 어디 한 곳뿐일까만
여수 사천 통영 거제 부산 울산까지 남해안을
주르륵 훑다 보면
이순신 거북선 판옥선 늘어선
통영내항 전통 서문시장
어린 새쑥 지천인 봄도다리 쑥국이 별미라
손질한 숫도다리에 정애 이리를 넣고
물에 소금 간을 약간 하고
무를 넣고 끓이다가 생선 넣고
쑥은 먹기 직전에 넣는다
새쑥 청양고추 알싸한 국물을 우려내면
쫀득한 도다리 속살
해조음 향긋 가슴에 배네
된장에 제피 다지기 정구지 넣고 끓이니
"뭐라카노" 통영 생선국
장어를 토막 내 콩나물에 고춧가루 풀어 끓이니
통영 장어국
5월엔 장갱이 매운탕
여름엔 쑤기미 매운탕
겨울 물메기 매운탕
사철 매운탕만 먹어도 한 세월 가네
손해일 시인의 <통영 도다리쑥국 -新자산어보39>
봄을 찾아갈 수 없으니
밥상 위에 봄을 들여 봅니다.
쑥 냄새가 향긋한 도다리국에 봄나물 몇 가지면
멀리 있던 봄도 어느새 가까이 와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