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도 가도 끝없는 나라
낙타가 너무 목말라
더이상 버틸 수 없을 때
낙타풀을 뜯어 먹는다
바늘 같은 잎 씹어
타는 갈증이 얼마나 풀릴까
가시에 찌려 흘러나온
제 입속의 핏물로
낙타는 겨우 목을 축인다
발톱 빠지고 물집이 터져도
오직 살아야
질기게 살아남아야
오늘을 건널 수 있으므로
이영식 시인의 <서시>
그만 두고 싶다는 말이
목 끝을 넘어와도 참아냅니다.
무릎은 삐걱거리고, 팔목도 아프지만
병원과 친구하며 버텨냅니다.
힘들어도 오늘을 건너야
어느 날의 기쁜 내일도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