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우린 잘 있으니까 걱정 말구
왜 전화하셨어요?
응, 너 바쁘니까 다음에 할 테니까
우린 잘 있으니까
전화할 때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은데
눈을 감고 누워 생각해보네
늙어가는 아들에게
왜 전화했을까
건강만 하면 돼
눈 감으면 숨 쉬기 힘들어
어머니도 나처럼
울고 싶을 때마다 전화를 했을까
김성규 시인의 <울고 싶을 때마다>
일하느라 바쁘다고, 지금 운전 중이라고,
엄마의 전화를 성의 없이 받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 불효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는 이유로
외롭고 쓸쓸한 엄마를 더 외롭게 만들곤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