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울음이 같은 음이란 걸 어둠과 빛이
다른 색이 아니란 걸 알고 난 뒤
내 음색이 달라졌다
빛이란 이따금 어둠을 지불해야 쐴 수 있다는 생각
웃음의 절정이 울음이란 걸 어둠의 맨 끝이
빛이란 걸 알고 난 뒤
내 독창이 달라졌다
웃음이란 이따금 울음을 지불해야 터질 수 있다는 생각
어둠속에서도 빛나는 별처럼
나는 골똘해졌네
어둠이 얼마나 첩첩인지 빛이 얼마나
겹겹인지 웃음이 얼마나 겹겹인지 울음이
얼마나 첩첩인지 모든 그림자인지
나는 그림자를 좋아한 탓에
이 세상도 덩달아 좋아졌다
천양희 시인의 <생각이 달라졌다>
종일 그늘졌던 서쪽 벽도
해가 질 때쯤에는 환한 빛이 비칩니다.
어두운 길목에는 대로변보다
더 많은 숫자의 가로등이 켜지죠.
세상의 어둠이 어둠으로 끝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아픈 사람들 곁에는 그들을 돌봐주는 사람이 있었고
위기가 닥쳤을 때는 극복해내려는 사람들이 있었죠.
시간이 걸려도 누군가는 그곳에서 빛을 만들어내기에
우리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이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