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11 (토) 막돌도 집이 있다
저녁스케치
20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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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워 모은 잡석들로 터앝 배수로 돌담을 쌓는다. 막 생긴 놈일수록 이 틈새 저 틈새에 맞춰본다. 이렇게 저렇게지만 뜻 없이 나뒹굴던 돌멩이가 틈새를 제집인 듯 척척 개인으로 들어가 앉는 순간이었다. 존재하는 것치고 쓸모없는 건 없다는 거지 그렇게 한번 자리 찾아 앉은 놈은 제 자리에서 요지부동 끄덕도 않는다

사람도 누구나 어디인가 제 있을 자리에 가 박혀
오 돌담처럼 견고한 70억 이 세상을 이룬다.

홍신선 시인의 <막돌도 집이 있다>


주워온 돌들도
요리조리 쌓다보면
맞춘 듯이 들어맞는 모가 있어요.

우리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여러 일을 해보다보면
나와 딱 맞는 사람, 자리를 찾을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