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정면이 없다
바라보는 쪽이 정면이다
나무는 경계가 없다
자기에게 오는 것들을
다 받아들이며 넘나든다
완성되어 있고
볼 때마다 다르다
새가 앉으면,
새가 앉은 나무가 되고
바람이 불면 바람 부는 나무가 된다
나무는 어린 손자를 안은
할아버지처럼 인자하다
김용택 시인의 <새가 앉은 나무>
새와 바람, 지나가는 행인까지...
세상에 모든 것을
포근히 안아주는 나무처럼
우리 역시 그렇게
마음 폭이 넓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