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없어도 앞이 환하다
뿌리 발전소로부터 힘차게 올라와
가지마다 도착해 피어난 희망들
봄 스스로의 것이겠지
봄을 닮은 사람들의 것이겠지
빗소리 소곤대는 퇴근길
날리는 꽃잎 가득 가슴에 안고
벚나무 무리 속을 지나면
수천 개의 꼬마전구들 하얀 몸짓
괜히 눈물겨운 이 봄날
김기만 시인의 <봄날 봄비 봄길>
봄비가 내리는 하루였습니다.
땅속의 씨앗과 뿌리들은
스며든 봄비를 끌어당겨
더욱 더 푸르러 지겠지요?
비를 따라 마음도 촉촉해지는 봄날 저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