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골목
어기적어기적
폐지 줍는 할머니의
손수레가
임시 번호판도 떼지 않은
새까만 외제 차의 옆구리를
쓰윽
긁으며 지나간다
차 주인이
울그락불그락
펄펄 뛰며
고함을 지른다
할머니가 느릿느릿
허리를 펴고
뒤돌아서
무표정하게
차 주인 어깨 너머
나뭇가지의
새를
본다
신미균 시인의 <비장의 무기>
실수했다거나
누군가가 싫어하는 일을 했을 때
잔소리를 가장 적게 듣는 방법은 비장의 무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가 아닐까 싶네요.
어찌할 수 없는 것을 어쩌겠나요.
그저 먼 곳을 바라볼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