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쉽게 하늘과 바람과 별을 잊고 살았다는, 너무 쉽게 사람과 사랑과 삶을 잊고 살았다는,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에 언제나 곁에 두고 마음으로 통했던 그것들이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너무도 쉽게 잊혀졌다는, 잊어버려서 이제는 기억나지도 않는 그 모든 것들까지 너무 쉽게 잊고 살았다는
박제영 시인의 <너무 쉽게 잊고 살았다는>
언젠가부터
밤하늘을 봐도 별을 찾지 않게 됐습니다.
별이라는 존재가 원래 없었던 것처럼,
그게 당연한 것처럼, 잊고 살았습니다.
기억에 잊힌 것들이 별 뿐일까요.
우리가 나누었던 대화,
함께 뛰놀던 소꿉친구의 얼굴,
반갑게 인사했던 이의 이름도
우리는 너무 쉽게 잊어버린 채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