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거시기 슈퍼 아저씨와 엘리베이터를 타면 그는 자기 집 층수보다 한 층 위에서 내려 계단을 걸어 내려간다 이유를 물으니 자기 집 앞에서 엘리베이터를 내리면 함께 탔던 모기들도 우르르 같이 내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모기가 들리지 않을 만한 소리로 복선생도 그렇게 해보라는 충고를 해준다 그 뒤로 나는 모기가 많은 여름날이면 부러 그 집 앞에서 엘리베이터를 내려서 두 층이나 걸어 올라간다 참 나쁜 습관이다
복효근 시인의 <어떤 나쁜 습관>
좋은 마음으로 살자, 다짐하면서도
이기적인 사람을 보며
왠지 내가 손해보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따라하게 되죠.
굳이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알다가도 모르는게 사람 마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