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7 (화) 빗소리
저녁스케치
20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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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이즈러진 달이 실날 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뜰 위에 창 밖에 지붕에
남 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

주요한 시인의 <빗소리>


부슬부슬 내리는 겨울비가
자장가가 되었다가,
아침을 알리는 자명종이 되었다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배경음악이 됩니다.
토독토독 창가를 두드리는 빗소리가 참으로 다정했던 하루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