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에 기대어 서서
그냥
호수만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산그늘
호수 위에
조용히 누워있고
늙은 소나무
한 그루
호수 속에 앉아서
가만가만
산 하나를 흔들고 있었다
김환식 시인의 <오래 생각하기>
자연 속에 앉아 있다 보면
어느 순간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물결이 흐르는 모양에 집중하고
나뭇가지의 흔들림만 쳐다보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까맣게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죠.
그래요. 걱정거리는 그렇게 그곳에 두고 돌아오면 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