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2 (월) 처음이라 그래요
저녁스케치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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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아저씨
개업 첫날

꼬리 탄 붕어
옆구리 터진 붕어
지느러미 찢어진 붕어가
자꾸 쌓인다.

기다리는 줄이 길어지자
아저씨 콧잔등엔
땀이 송골송골

-제가 처음이라 그래요.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며
붕어빵이 못생겨서 미안하다며
한 마리씩 덤으로 담아준다.

윤동미 시인의 <처음이라 그래요>


서툴고 부족한 모습도
예쁘게 보고 기다려준 사람들 덕분에
지금의 능숙한 내가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내가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기다려줄 차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