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아저씨
개업 첫날
꼬리 탄 붕어
옆구리 터진 붕어
지느러미 찢어진 붕어가
자꾸 쌓인다.
기다리는 줄이 길어지자
아저씨 콧잔등엔
땀이 송골송골
-제가 처음이라 그래요.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며
붕어빵이 못생겨서 미안하다며
한 마리씩 덤으로 담아준다.
윤동미 시인의 <처음이라 그래요>
서툴고 부족한 모습도
예쁘게 보고 기다려준 사람들 덕분에
지금의 능숙한 내가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내가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기다려줄 차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