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이요! 터지는 알갱이
딱딱하던 속엣것이 부드러워졌다
양말장수 도넛장수 씨앗장수
하루가 콩낱같이 튄다, 뻥이요!
딱딱한 속 펑 소리나게 뚫려
한 열배쯤 기운차게 살자고
호떡장수 좀약장수 번데기장수 고무줄장수
밑져야 본전 깎아 주고
얹어 줘도 오그랑장사는 없어
마수걸이 지폐에 침부터 뱉고 보았다
그저 그런 날도 튀겨 놓으면 한 포대
됫박도 공갈같이 광주리 반
드러내놓고 왁자한
이 바닥 내력, 뻥이요!
안동 오일장마당 떠나갈 듯 소란스럽다
당연하지 않는가
사는 일이 이만큼 분주하지 않고서
저녁상을 어찌 차리랴
권자미 시인의 <행선行船>
사는 일은 늘 바쁘고 분주합니다.
조용하다 싶으면 어디선가
뻥! 하고 알갱이 터지는 소리가 나죠.
하지만 이렇게 소란스러운 게 사는 맛 아닌가요?
정신없는 낮이 있었기에
이렇게 평화로운 저녁도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