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무슨 비밀 있다고 비밀번호를 만들라니 아내가 나보다 더 나를 잘 알 정돈데 비밀은 무슨, 그러나 비밀번호 없으면 현관도 못 열고 돈도 못 찾고 이메일도 못 본다 오나가나 비밀번호다 그런데 비밀번호가 바뀌어야 한단다 바꾸지 않으면 혼난다 자주 바꾸라고 호통까지! 뭐라? 자주 변경하라고? 바뀌면 그게 무슨 비밀인가 오래오래 변치 않는 게 비밀 아닌가! 그래도 바꾸란다 아무튼 바꾸란다 바꾸지 않으면 내가 바뀔 것 같다 하, 이거야 원, 때없이 바꿔야 하는 비밀번호 앞에 한참을 갸웃하다
박재화 시인의 <비밀번호를 잊다>
인터넷사이트에 로그인 할 때
비밀번호를 변경하라는 창이 뜰 때가 많습니다.
비밀번호는 문자와 숫자를 섞어 최소 8자는 되어야하고
특수문자도 꼭 들어가야 된다고 하는데...
자꾸만 길어지는 비밀번호에
종종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보자... 이 사이트 비밀번호가 뭐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