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별에는 수도꼭지가 있어
이른 저녁이 되면
말끔히 세수하고 나와 나를 기다리네
내가 부르지 않아도 서낭당 느티나무 정자를 베고 누워
나를 올려다보네
노을과 몸을 바꾸는 아홉시가 되면
아침의 노여움도 어둠 속에 둥지를 틀고
바람의 표정을 바꾸네
모든 별들의 우주의 눈을 밝히는
자정이 되면
수선화처럼 푸른 어깨를 내밀어
숨 막히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네
늦은 세수를 하고 다시 보아도
너는 호수에서 막 깨어난 듯 눈이 부셔
가슴에 손을 얹고 눈 감을밖에
김남권 시인의 <별의 노래1>
오늘도 별들이
말간 얼굴을 내밀고
땅 아래를 바라보고 있겠죠?
하나 둘 세어야 할 만큼
눈에 잘 보이지 않아도
존재만으로 희망 같은 별입니다.
별들의 노래는 언제나 위안이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