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12 (토) 난(蘭) 치는 이유
저녁스케치
2019.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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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물들을 실물크기로 그리고 싶다 내 사랑은 언제나 그게 아니 된다 실물크기로 그리고 싶다 사랑하는 자정향紫丁香 한 그루를 한번도 실물크기로 그려낸 적이 없다 늘 넘치거나 모자라는 것이 내 솜씨다 오늘도 너를 실물크기로 해질녘까지 그렸다 어제는 넘쳤고 오늘은 모자랐다

정진규 시인의 <난(蘭) 치는 이유>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너무 넘치면 상대방을 부담스럽게 만들고
너무 모자라면 기대했던 이를 실망시키고...

사랑을 실물크기로 옮길 수 있었다면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