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 갑다.
외롭고, 그리고
마음이 산과 세상의 깊이에 가 닿길 바란다.
바람이 지나는 갑다.
운동장가 포플러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가
어제와 다르다.
우리들이 사는 동안
세월이 흘렀던 게지.
삶이
초가을 풀잎처럼 투명해라.
김용택 시인의 <초가을>
퇴근길,
옷 속을 파고든 바람이
전보다 쌀쌀하게 느껴지는 것이
이제 정말로 가을인가 봅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갔는지,
세월은 왜 그렇게 빠른지,
문득 외로움이 스치는 초가을 저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