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16 (화) 작업화를 신으며
저녁스케치
201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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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들은
발에서 꽃이 핀다.

작업화
안전화
고무장화

봄날 화창한 꽃들이 떨어져
바닥에 꽃무덤을 만들 듯

일하는 사람들
발에는
꽃이 피고
가는 길마다 꽃자국을 찍는다.

밥꽃이 되고
삶꽃이 되고
희망꽃이 되고
사랑꽃이 되는
꽃다발을 만든다.

일하는 사람들은
날마다
고개를 숙이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꽃다발을 묶는다.

박원희 시인의 <작업화를 신으며>


작업화를
‘작업’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송이 꽃이라고 생각하니
먼지 묻고 땀에 젖은 신발도 다르게 보입니다.

밥과 삶, 희망을 만드는 한 켤레의 꽃,
이렇게 값진 꽃다발이 또 있을까 싶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