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7 (수) #기우뚱
저녁스케치
2019.08.07
조회 495
구부러진 길 하나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구부러지게 만들었을까
내닫던 마음 멈추고 살짝 비껴서기
바람도 휘어 돌아가는 길 굽이 어귀
꽃의 목만 경계를 넘나드는
그 하늘한 둥글림

물굽이 하나가
수초와 물고기의 항로와 물의 흐름을 비틀고
그 위 구름과 비의 각도를 조금씩 기울여
세상을 한걸음 늦추고
지도를 바꾸고 있다
무수한 직선을 둥글리는 구부러짐이여!
가끔 기우뚱거리기
멈칫멈칫 직선에 쉼표 찍기

고옥주 시인의 <#기우뚱>


직선으로 내달리던 삶의 속도를 늦춰봅니다.
나뭇잎 사이로 부서져 들어오는
모자이크 같은 햇살을 느껴봅니다.

하늘도 바라보고,
미소로 사람들과 어울리며,
멈칫멈칫 인생에 쉼표를 찍으며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