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소가 송아지 등을 핥아준다
막 이삭 피는 보리밭을 핥는 바람
아, 저 혓자국!
나는 그곳의 낮아지는 저녁해에
마음을 내어 말린다
저만치 바람에
들국(菊) 그늘이 시큰대고
무릎이 시큰대고
적산가옥
청춘의 주소 위를 할퀴며
흙탕물의 구름이 지나간다
아, 마음을 핥는 문밖 마음
장석남 시인의 <저녁 햇빛에 마음을 내어 말리다>
해가 길어지면서
저녁 햇볕을 더 오래 만끽할 수 있게 됐지요.
햇살이 눈부신 어느 날에는
붉게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젖은 마음을 말려 봐도 좋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