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24 (금) 물의 마을
저녁스케치
201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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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물의 마을
가수리에 가면
동강의 물이 되어 흐르고 싶어진다.
흐르다 지친 몸이
때로 뼝대 끝에 닿는다면
그대로 멈춰 서서 잠들고 싶어진다.
산 끝에서 산 끝을 물고
돌아가는 수심처럼
우리들 생애 또한 깊어질 수 있다면,
물밑 자갈돌처럼이나
맑아질 수만 있다면 어찌
더딘 물길이라고 흘러가지 않겠는가.
수백의 폭포가 몸을 던져
그들의 거친 생애를 동강에 맡길지라도
산과 나무, 구름에게조차
몸을 허락하는 강물처럼
우리도 함께 섞여 흘러보지 않겠는가.
물의 끝이 그 어디인들 어떠랴.
물 끝까지 가 닿을 수 없다한들
또 어떠랴.

신승근 시인의 <물의 마을>


끝까지 못 가면 어떻고
잠시 고여있다고한들 또 어떤가요.
흐르고 또 흐르다보면
바다에 닿아가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