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은 둥글다
살아 있는 원이다
둥근 파문으로 눈이 동그래지면서
얼굴마다 쌍무지개 뜬다
코가 벌죽벌죽 실룩거리다
입이 소리로 웃어 꽃을 피우고
귀가 시늉을 하고 있다
배꼽을 쥐고 웃다 보면
어느새 빠져나와 굴렁쇠가 되어
푸른 초원을 굴러가고 있다
주변의 나무들이 흔들리고 꽃이 핀다
웃음보를 터뜨려
웃음판이 벌어지면 웃음바다가 되고
내가 하하! 하면 너는 허허! 하고
호호! 하면 후후!
흐흐! 하면 히히! 하는 꽃밭이 된다
때로는 시쁘면서 마지못해 웃기도 하고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어 쓰게도 웃는,
웃음은 세상을 싣고 가는 이륜마차
말의 갈기가 환하게 빛난다.
홍해리 시인의 <웃음의 둥근 힘>
일부러라도 크게 웃거나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으면
마음도 표정을 따라 밝아진다고 하죠.
마음이 쳐질 때, 세상이 모나 보일 때는
웃음의 둥근 힘을 빌어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