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30 (목) 예쁘게 살아가는 풀잎이 되어요
저녁스케치
201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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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름답게 일어서는 풀잎이 되어요
바람찬 날 강 언덕 아래 웅크려
세월의 모가지 바람 앞에 내밀고
서럽게 울다가도
때로는 강물 소리 듣고
모질게 일어서는 풀잎이 되어요
누가 우리들 허리 꼭꼭 밟고 가도
넘어진 김에 한 번 더
서럽게 껴안고 일어서는
아니면 내 한 몸 꺾어 겨울의 양식 되었다가
다시 새 봄에 푸른 칼날로 서는
우리 예쁘게 살아가는 풀잎이 되어요

공광규 시인의 <예쁘게 살아가는 풀잎이 되어요>


초록색 풀잎들이
무성하게 자라는 때입니다.
사람들이 모질게 뽑고 잘라내도
기어코 자라고야마는 풀이죠.
울면서도 일어서는 강인한 풀처럼
우리도 힘차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