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위엔 대개 구름이 내려와 앉아 있다
누구든 그 위에 앉으면 그 무게만큼 구름이 떠올라
그의 머리가 구름 속에 꽂힌다
어디선가 우레 치고 큰비 내리는데
그는 복잡한 생각에 싸여 앉아 있다
제 의자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힘준 발가락 느끼며
그 아래는 대개 구조가 간단하다
의자 다리는 네 개
그 사람 다리는 두 개
여섯 개의 다리 중 두 개에는 발가락이 달려
모든 균형이 잡힌다
이하석 시인의 <의자의 구조>
의자의 균형은
사람이 앉아야 잡히듯이
사람도 옆에 누군가가 있어야
비로소 안정감이 생깁니다.
혼자 삐걱거리고 있을 때
옆에 서서 균형을 맞춰줄 사람,
여러분에게도 있으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