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을 완성하고 마침표를 찍는다
끝이라는 거다
마침표는 씨알을 닮았다
하필이면 네모도 세모도 아니고 둥그런 씨알모양이란 말이냐
마침표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란 뜻이다
누구의 마침표냐
반쯤은 땅에 묻히고 반쯤은 하늘 향해 솟은
오늘 새로 생긴 저 무덤
무엇의 씨알이라는 듯 둥글다
또 하나의 시작이라는 거다
복효근 시인의 <마침표에 대하여>
우리들 모두는
인생이란 글을 쓰는 한 명 작가입니다.
긴 글을 쓰는 동안
여러 번의 마침표를 찍겠지만
문장의 완성이 글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 문장의 끝은 다른 문장의 시작이기 때문이지요.
펜을 놓고 책장을 덮을 때까지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