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도 진하면 정신을 차리기가 어렵다 급히 가던 발을 멈추고 바라보니 찔레꽃이 눈부시다 그런데 찔레꽃 밑에 애기똥풀도 질펀하게 깔려 노오란 꽃을 피우고 있지 않은가 엄마가 맡는 애기의 똥냄새는 이런 것이다라고 얘기해주고 있는 것 같아 숨을 가다듬으며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찔레꽃은 영락없이 엄마이고 애기똥풀꽃 또한 갈 곳 없는 애기이다
사람이 떠나간 빈집 앞에서 애기똥풀을 다독이며 찔레가 함박 웃고 있었다
유승도 시인의 <찔레꽃 애기똥풀>
시골길을 걷다보면
하얀 찔레꽃과 노란 애기똥풀이 가득 핀 걸
많이 볼 수 있었죠.
은은한 찔레향까지 풍겨오는 길...
빈 집 앞에서
찔레가 함박웃음을 띄고
애기똥풀을 다독이는 풍경이
사뭇 그리워지는 저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