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20 (월) 의자와 자두나무
저녁스케치
201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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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집 앞
먼지 잔뜩 묻은
의자가 있다

하루 종일
개 한 마리
지나가지 않고
떨어진 나뭇잎 하나
굴러가지 않는다

어째서 아무도 안 올까?

의자가 너무 심심해 하니까

집 앞 자두나무 그림자
슬며시
의자에 앉아준다

신미균 시인의 <의자와 자두나무>


누구라도 찾아주었으면 하지만
선뜻 와달라고 말할 용기는 내지 못하는 그때,
누군가가 말없이 다가와준다면
많은 힘과 위안이 되겠죠.
마음 한 가득 쌓인 먼지를
소매로 툭툭 털어줄 사람,
체온을 전해주고, 등을 맞대어줄 사람,
우리에게는 그런 사람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