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22 (금) 살아있음에
저녁스케치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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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있어 좋다
살아 있어 좋다
곁에 있어 좋다

이, 저
어우러져 한바탕 소란피어 좋다
우리네 흔들어서 좋다

고통으로 몰아쳐도
마음을 휘감아도
아파해도 좋다

결국은 카타르시스 되어 흘러내릴 것을
그리고
사람이 꽃이다
시들어서 아름다운 꽃이다

이기석 시인의 <살아있음에>


꽃은 활짝 피는 순간부터 서서히 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꽃들의 눈부신 아름다움은
찬란해서 도리어 눈물겹지요.

사람도 영원히 젊을 수 없어 그 시절이 아름답고
영원히 살 수 없어서 사는 동안이 소중합니다.

살아있음에, 이렇게 또 한 번 봄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한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