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26 (화) 들키고 싶은
저녁스케치
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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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바삐 어딜 가는 중이라서
서로 스치고도 들키지 않았다

집에 왔는데 엄마 아빠가
다른 일에 열중하고 있어서
들키지 않았다

다들 다른 곳을 보고 있거나
다른 생각에 팔려 있어서
들키지 않았다, 내 눈물

사실은
다정히 불러 주는 사람에게
어깨를 감싸 주는 사람에게
가만히 들키고 싶다

내가 울고 있다는 것을

성명진 시인의 <들키고 싶은>


들키고 싶은 슬픔이 있는데
도무지 들켜지지가 않습니다.
누가 좀 알아줬으면 하는데
아무도 내 슬픔에 관심 가져주지 않습니다.
다정한 품에 안겨 크게 울어보고도 싶은데
나를 안아줄 품이 없습니다.

누가 좀 알아줬으면 하는 슬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