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30 (토) 먼 풍경
저녁스케치
201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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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년을 살아온 나무는
제 몸의 가지가 어디로 뻗을지 알지 못한다
수 천 년을 흐르는 강 또한
물길이 어디로 나고 어디로 흘러갈 지 모른다
가지가 어디로 뻗든
물길이 어디로 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가지마다 초록이 오르고 꽃이 만개하고
물길 닿는 곳마다 생명이 움트는
나무와 강이 품고 빚어내는
먼 풍경이 아름다운 것이다

나도 내가 어떻게 뻗어 어디로 가게 될지 모른다
하여 그것들이 빚어낼 훗날의 풍경 또한
서둘러 예단하지 않으련다

곽효환 시인의 <먼 풍경>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고 해서,
앞이 둑으로 가로 막혔다고 해서
섣불리 예단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어디로,
뻗어나가고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