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깨져 대문 밖에 버려진 종지에
키 작은 풀 한 포기 들어앉았습니다
들일 게 바람뿐인 독신,
차고도 넉넉하게 흔들립니다
때론,
흠집도 집이 될 때가 있습니다
박후기 시인의 <흠집>
유난히 마음 따뜻한 사람들에게는
큰 상처가 있는 경우가 많아요.
상처를 가진 사람이어서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었던 거죠.
상처 난 마음을 잘 다독여 채워나가봅니다.
시간이 지나 흠집이 옅어질 때쯤이면
우리 마음에도 키 작은 풀 한 포기 자라고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