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30 (수) 걸음을 새기다
저녁스케치
201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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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참된 걸음이 있을까

파문처럼 보이지만
물은 상처를 입지 않는다
발을 내딛자,
동심원은 엷은 미소 일색이다

전출입의 기록조차 새기지 않는 걸 보면
끌려 온 길인지, 끌려 갈 길인지
자꾸만 엿보게 된다

물을 떠날 수 없기에 몸을 띄웠다니,

제 문수에 맞춰진 영혼의 무게는
꽃으로 피고 지고
구름인 양 가벼워지는 보폭

잔주름쯤이야 生의 그을음
아니겠는가
소금쟁이의 걸음은 차라리 진중하다

흔들림이 거셀수록
중심을 끌어당긴다

유드레 시인의 <걸음을 새기다>


소금쟁이가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물 위에 조그만 파문이 일어납니다.
구름처럼 가볍게 떠다니는 모습이 우아해 보이죠.
사람이 물을 첨벙이면 소금쟁이 더 강하게 중심을 잡습니다.
흔들림이 강할 수록 중심을 끌어당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