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락눈 내리는 간이역 근방
산그림자 기우는 저만치
땅거미 밀려드는 외딴 토담
큰 애 신발 옆
올망졸망 작은 애 신발
엄마 신발 곁으로
아빠 신발 돌아오면 되겠네
오밀조밀 모여 있을
식구들 곁으로
내 신발 돌아가면 되겠네
이심훈 시인의 <가족>
현관문을 열었을 때
온 식구의 신발이
발 디딜 틈 없이 놓여있는 걸 보면
‘명절이구나...’ 하는 게 느껴지죠.
이렇게 모인 게 얼마만인지....
집안이 비좁게 느껴져도 마냥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