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8 (금) 두 갈래 길
저녁스케치
2019.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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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한 길은 안목 가는 길
다른 한 길은 송정 가는 길
한 길은 외로움을 비수(匕首)처럼 견디는 길
다른 한 길은 그대에게로 가는 먼 길

그 길들 바다로 흘러가기에
이것이 삶인가 했습니다
찬물에 밥 말아 먹고
철썩철썩 달려가곤 했습니다

나에게도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한 길로 가면 그대가 아프고
다른 한 길로 가면 내 마음이 서러울까봐
갈림길 위에 서서 헤매인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길 아닌 길 없듯이
외로움 아닌 길 어디 있을까요
사랑 아닌 길 어디 있을까요

나에게도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이홍섭 시인의 <두 갈래 길>


고심하여 골라도
탁월한 선택에 환희하는 날보다
실패한 선택에 후회하는 날이 더 많지요.
그럼에도 선택과 결과를 받아들입니다.
이 또한 내 선택이 만든 나의 삶의 일부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