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13 (수) 내 나이를 사랑한다
저녁스케치
201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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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를 사랑한다
그때마다 나이도 나를 사랑한다고 이야기한다

맑은 하늘로 웃어주는 숨가쁜 정열로
무한히 뻗어 오르는 약동,
젊어지려는 내 나이를 사랑한다

늙지는 않으리라
젊은 사랑을 더욱 젊게 사랑하리라
소녀가 된 코스모스처럼
너의 눈빛 하나만으로도 색색으로 방글거리리라

세월 앞에서는
검은 머리 세어지리라는 고백 속에서
아직도 숨 쉬게 해주는 이 하늘이
언제나 푸르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문득 잎새 하나가 다정히 내 무릎에 머물며
이야기할 때 가을을 사랑하듯
나의 나이도 그렇게 빛나고
만지면 눈부신 햇살이 된다

봄인 듯 여름인 듯
살아온 내 사랑 앞에
인자한 미소를 뿜어내는 나이의 가슴처럼
언제나 황홀한 내 나이를
나는 사랑한다

이민영 시인의 <내 나이를 사랑한다>


지금 우리의 나이를 계절에 비유하면 어디 쯤이 될까요?
색색으로 곱게 물드는 지금의 나이는
올해가 지나면 누릴 수가 없습니다.
내 나이를 조금 더 사랑해주면 어떨까요?
오늘이 우리 인생에 가장 젊은 날이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