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1 (금) 살얼음이 반짝인다―첫 추위
저녁스케치
201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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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자리에선
살얼음이 반짝인다
빈 논바닥에
마른 냇가에
개밥 그릇 아래
왕관보다도
시보다도
살얼음이 반짝인다

장석남 시인의 <살얼음이 반짝인다―첫 추위>


겨울이 되면
가장 낮은 곳부터
얼음이 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봄이 왔을 때
가장 먼저 녹는 곳도
가장 먼저 살얼음이 얼었던 낮은 자리입니다.

겨울의 차가운 얼음은
봄이 되면 물이 되어 온갖 생명을 깨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