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7 (목) 혼잣말
저녁스케치
2019.01.17
조회 495
한밤중에 오래된 집이 혼잣말을 할 때가 있다
오랜 시간 집을 지키느라 허리가 삐끗했거나
심심해서 말동무나 하려고 집주인을
부르고 있는 것

동구 밖 미루나무에 까치 한 마리 앉아 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다

저물녘 산길 걷는데 싸리나무가 내 팔을 툭 친다
싸리나무가 외로운 모양이다

말이 많아도 외로운 사람이지만 허공에 대고
혼잣말을 하는 사람 정말 외로운 사람이다

이권 시인의 <혼잣말>


혼자 있는 시간이 길다보면
절로 혼잣말 하게 되는 거 같아요.
대답해주는 사람도 없는데 의자에 대고 묻고
들어주는 사람도 없는데 주절주절 얘기하곤 하죠.
심심한 입이 말상대를 찾는 모양입니다. 외로운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