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눈물통은 좀 작다
다시 울 일 없으리 던져 버린 눈물통
모래바람 만나서 다시 찾는다
울어야 하는데
내 눈물통에서는 바람 소리만 만난다
지금 울어야 하는데
슬픔 둔 곳이 생각나지 않는다
기쁨 둔 곳은 더 모르겠다
지금 울어야 하는데
분노도 다 지나가 버렸다
저는 안 울고 나만 울리는
매운 향기가 필요하다
이향지 시인의 <눈물>
울고 싶어도
눈물이 나지 않는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는 거 같아요.
이미 너무 많이 울어서 눈물이 말라버린 경우,
슬픔을 너무 많이 억눌러서 우는 법을 잊어버린 경우...
양파라도 썰면서 핑계 삼아 실컷 울어나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