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카드에 눈이 왔다
유리창을 동그랗게 문질러 놓고
오누이가
기다린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ㅡ 네 개의 샛파란 눈동자
ㅡ 네 개의 샛파란 눈동자
참말로 눈이 왔다
유리창을 동그랗게 문질러 놓고
오누이가
기다린다, 누굴 기다릴까
ㅡ 네 개의 까만 눈동자
ㅡ 네 개의 까만 눈동자
그런 날에
외딴집 굴뚝에는
감실감실 금빛 연기..
감실감실 보랏빛 연기..
ㅡ 메리 크리스마스
ㅡ 메리 크리스마스
박목월 시인의 <메리 크리스마스>
굴뚝이 너무 작아 못 들어오시면 어쩌나...
양말이 작아 선물을 못 넣으시면 어쩌나... 걱정하며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던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양말 속 몇 개 든 사탕에도 행복했던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