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층에 있는 직업소개소에서
신상명세서를 적고 나오는데
문 앞 복도에
누가 먹고 내 놓은
짬뽕그릇이 보인다
바닥이 보일 듯 말듯
남은 국물
1층까지
죽기 살기로 따라 내려오는
참을 수 없는
냄새
그 짬뽕
국물
신미균 시인의 <웃기는 짬뽕>
짬뽕 한 그릇 배달 오면
건물 전체에 짬뽕 냄새가 퍼지죠.
짬뽕도 저렇게 열심히 자기 존재를 알리는데
사람이라고 포기할 수가 있나요.
나라는 이 능력자를 알아봐줄 때까지
열심히 뛰어보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