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24 (토) 첫 눈 오는 날
저녁스케치
2018.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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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하늘의 별을
몇 섬이고 따올 수 있지

노래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새들이 꾸는 겨울꿈 같은 건
신비하지도 않아

첫 눈 오는 날
당산 전철역 계단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
가슴 속에 촛불 하나씩 켜 들고
허공 속으로 지친 발걸음 옮기는 사람들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다닥다닥 뒤엉킨 이웃들의 슬픔 새로
순금빛 강물 하나 흐른다네

노래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이 세상 모든 고통의 알몸들이
사과꽃 향기를 날린다네

곽재구 시인의 <첫 눈 오는 날>


첫눈이 오는 순간에는
가슴 속에 촛불이 켜진 듯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사랑도, 소망하는 마음도 깊어져
그 순간만은 모든 고통이 날아간 듯 보이죠.
첫눈이 오는 바람에 우리 마음도 포근해진 오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