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을 지나고 세탁소를 지나고 주인이 졸고 있는 슈퍼를 지나
비디오 가게를 지나고 머리방을 지나고 문구점을 지나서
아이들이 버린 놀이터를 지나 네거리 신호등 앞
사랑아, 네게로 가는 길은 규칙이 없다.
놀이터를 지나고 문구점을 지나고 푸른 등 머리방을 지나고
비디오 가게를 지나 주인이 졸고 있는 슈퍼를 지나고
세탁소를 지나고 약국을 지나 영원히
백인덕 시인의 <사랑에게>
한없이 행복했다가 또 몹시도 슬프고,
죽도록 싫었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죽도록 좋아지고...
시시각각 변하는 사랑에는 규칙이 없습니다.
낯선 동네를 돌고 또 돌아서 길을 찾는 것처럼
사랑은 그저 걷고 또 걸어 영원으로 가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