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섬의 옆구리를 자꾸 때려친 흔적이
절벽으로 남았는데
그것을 절경이라 말한다
거기에 풍란이 꽃을 피우고
괭이갈매기가 새끼를 기른다
사람마다의 옆구리께엔 절벽이 있다
파도가 할퀴고 간 상처의 흔적이 가파를수록
풍란 매운 향기가 난다
너와 내가 섬이다
아득한 거리에서 상처의 향기로 서로를 부르는,
복효근 시인의 <섬>
우리 모두는 섬입니다.
파도가 우리를 아프게 때릴 때도 많지만
견디고 견뎌내다보면 언젠가는
고난의 흔적도 절경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파도에 단련이 될 때쯤에는
고난 위에 희망이 싹트고
새로운 날갯짓이 시작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