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명동을 조금 비껴 선
명곡사에 명곡이 산다
비탈진 골목길 따라
짐 리브스의 가을 목소리가 노래로 흐르면
그날부터 춘천에 가을비 내린다
닭갈빗집 대형 출입문 맞은편
소형 점포 음악사에서
몸집 자그마한 주인이
비 젖어 흘러내리는 유리창
너머를 바라보다가
닭갈비 굽는 연기 사이로
LP판을 올려놓으면
그 순간부터 춘천이 명품이 된다
빙 크로즈비 페리 코모 페티 페이지
떠나고 없어도
명곡은 죽지 않고 타지인도 품으며
춘천에 모여 산다
이사라 시인의 <춘천 명곡사>
평범했던 시간과 장소도
음악이 함께하는 순간 명품이 됩니다.
음악은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