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21 (금) 선물
저녁스케치
201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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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우울증으로 한동안 소식 끊겼던 친구, 갑자기 수다쟁이 되어 첫눈처럼 찾아왔지 뭐예요. 깍쟁이 그 친구 갈빗집에서 밥까지 샀어요. 그 이유가 궁금한데도 그냥 싱글벙글 했지요. 무슨 이유가 있는지 무슨 비법이 있는지 따지듯이 묻자 마지못해 입을 열듯 선물을 받았다고 고백하는 친구, 그 선물이 커다란 다이아몬드인지 값이 오른 부동산인지 몰라 궁금증 들끓는데, 그 뜨거움 단숨에 식히는 친구의 고백, 열흘 전에 첫 손자를 선물받았어!

사람의 상처는
사람으로 치료된다는 것을
예순에 손자를 선물받고
할머니란 이름을 선물 받고
단숨에 알아버렸다는 친구,

정다혜 시인의 <선물>


떠나가는 사람이 있어도
다가오는 사람이 있어 견디고
상처 주는 사람이 있으면
위로해주는 사람이 있어 버팁니다.
때문에 살면서 가장 소중한 것은
돈이나 명예가 아닌 사람인 듯 싶습니다.
그중에서 가족을 얻는 것만큼 큰 선물도 없지요.